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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온몸에 화려한 용 문신을 새긴 개가 등장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 “아프지 않다”는 견주 주장…현장은 공분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펫페어 아시아’에서 온몸에 색색의 문신을 새긴 한 개가 포착됐다. 털이 없는 멕시코산 견종으로 개의 등에는 화려한 용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개는 굵은 금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견주는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가 통증에 둔하다며 “문신을 새기는 동안 마취제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 올리며 “봐라, 아무런 고통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개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간식도 거부했다”라며 실제로는 괴로워 보였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람회 주최 측은 해당 견주의 출입을 금지했다.
■ “학대라 생각 못했다”…시술자 뒤늦은 해명
해당 개에게 문신 시술을 한 관계자는 매체에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으로 시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견주의 집요한 요구에 못 이겨 동물병원에서 작업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시술 과정에서 일회용 도구와 액체 마취제를 사용했고, 수의사가 소독과 절차를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엔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회복을 걱정했다”며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극심한 통증 불가피”…SNS엔 분노 확산
하지만 다른 타투 전문가들은 “개는 피부가 얇고 신경이 많은 부위가 있어 바늘 찌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며 견주와 시술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SNS에는 “명백한 동물 학대다”, “개가 말을 못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끔찍한 주인”, “저런 주인을 만난 개가 불행하다”는 격앙된 반응도 쏟아졌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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