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 일본어로 떠들지말라”…주중日대사관, 전승절 앞두고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8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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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5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에서 바라본 톈안먼의 모습. 2025.03.06. 뉴시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5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에서 바라본 톈안먼의 모습. 2025.03.06. 뉴시스
주중 일본대사관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대사관은 “일중 간 역사 문제와 관련된 날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기 쉬워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구체적으로 ▲외출 시 주변 상황을 살피고 안전 확보에 힘쓸 것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할 것 ▲일본인으로 쉽게 추정될 수 있는 복장이나 물품을 피할 것 ▲일본인끼리 집단으로 모여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 것 ▲일본인이 자주 찾는 장소 이용을 가급적 피할 것 등을 권고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연합군 항복 문서에 공식 조인한 1945년 9월 2일 다음날을 ‘항일 전쟁 승리의 날’로 여기며 매년 9월 3일을 기념해 왔다. 특히 올해는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양국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24일 “중국의 기념식이 반일 정서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 참석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 문제의 전환점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과거 침략 역사를 솔직하게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중국과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진심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이었던 쇼와(昭和·1926~1989년) 천황 히로히토(裕仁)를 조롱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합성 영상이 확산돼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히로히토 일왕이 개처럼 짖거나 기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행사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로 참석하며, 이외에도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중 일본대사관#전승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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