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오’ 20대, 졸업한 학교서 총기 난사… 어린이 등 19명 사상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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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계열 학교 개학 미사 중 총격
졸업생 트랜스젠더 범인, 목숨 끊어
총기-탄창엔 “트럼프를 죽여라”
기독교-유대인 증오 문구도 적혀

27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수태고지 가톨릭 학교’ 내 성당 앞에서 불안에 떠는 아들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27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수태고지 가톨릭 학교’ 내 성당 앞에서 불안에 떠는 아들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 교내 총기 범죄로 미국에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이 학교를 졸업한 트랜스젠더로, 트럼프 대통령과 종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유튜브에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수태고지 가톨릭 학교’에서 개학 미사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어린이 14명과 80대 신도 3명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기 난사 범인으로 지목된 로빈 웨스트먼의 유튜브 영상 속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총기 난사 범인으로 지목된 로빈 웨스트먼의 유튜브 영상 속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범인은 2017년 이 학교를 졸업한 23세의 로빈 웨스트먼으로, 그의 어머니는 이 학교의 교직원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웨스터먼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권총, 소총, 산탄총을 갖고 학교 내 성당으로 다가갔고, 건물 밖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총을 난사했다. 이후 성당 안으로 진입해 수십 발의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주차장으로 이동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신들은 “범인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과 총기에 적은 문구를 통해 트럼프와 기독교, 유대인 등에 대한 증오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총기와 탄창엔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이스라엘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당신의 하느님은 어디 있나’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과거 총기 참사 사건을 동경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이 학교를 졸업한 범인 로빈 웨스트먼이 범행 직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공개된 탄창 문구 중엔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Kill Donald Trump)’, ‘찢고 죽여라(Rip & Tear)’ 같은 과격한 표현도 담겼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학교를 졸업한 범인 로빈 웨스트먼이 범행 직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공개된 탄창 문구 중엔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Kill Donald Trump)’, ‘찢고 죽여라(Rip & Tear)’ 같은 과격한 표현도 담겼다. 유튜브 영상 캡처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비극적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버나드 헵다 미니애폴리스 대주교에게 전보를 보내 “이 끔찍한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 특히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영적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고, 총기 규제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혀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새 학년을 막 시작한 아이들이 악과 공포, 그리고 죽음에 직면했다”고 개탄했다.

#미국#트럼프 증오#총기 난사#교내 총기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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