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2/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숙청, 혁명’ 등 돌발 메시지를 올린 것을 두고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력을 시킨 것은 맞지 않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31일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미국 내에서 그런 입력을 한 사람이 있을 수도, 한국 내에서 그런 방향으로 움직인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를 파악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 수사 자체에 대해서는 “사안 자체가 불법이 있거나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절차에 따른 것이고, 법치주의에 해당한 것이기에 충분히 (미국에) 설명 가능하고, 대처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친중반미 성향’으로 미국 측이 인식하고 있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런 기류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회담 이후 오히려 해소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개월 전에는 그런 시각이 더 있었지만 대선과 취임, 지속적인 교류를 거치며 점차 희석됐다”며 “특히 이번에 일본을 먼저 방문하고 미국을 찾은 일정이 미국 조야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을 선행한 것이 한미 협력에 긍정적 시너지로 작용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친중·반미’라는 인식을 무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한일·한미 관계를 선순환적으로 발전시키는 기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한 데 대해서는 “애초 계획이 그랬다”며 “미국 측과 최종 점검하고 조율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일단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언급한 ) ‘페이스메이커’ 개념은 우리가 움직이기보다 미국이 움직이도록 추동하고 권유, 조언하는 역할이다. 일단 그 상태에 있는 것이 더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미 원자력 협정과 관련해선 “의미 있는 진전은 있었다”면서도 “모든 게 연동돼 있는 이슈로 다른 이슈와 연동돼서 하나의 합의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서 지레 말씀을 드리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한미 상호관세 후속 협상과 관련해선 “미국이 세부사항까지 다 들어간 문건을 만들고 싶어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는 세부사항까지 가려면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 다른 문제까지 연동돼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은 아니지만 오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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