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2020년 11월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표 중단 소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으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필라델피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자신의 개인 변호사 출신인 루디 줄리아니(81) 전 뉴욕 시장에게 민간인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다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거액의 배상금 때문에 개인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뉴욕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위대한 미국인 애국자인 루디 줄리아니가 우리나라 민간인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세부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굴곡이 많은 공직 생활을 겪었다. 1983년 뉴욕 남부지검장에 취임한 그는 11개 뉴욕 마피아 조직을 소탕하고 화이트칼라 범죄도 거침없이 수사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이례적으로 공화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됐고, 2001년에는 ‘9·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와 피해 복구 작업 등을 지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은 후 2020년 대선에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여러 법적·재정적 문제에 부딪혔다. 지난해 7월 법원에서 1900억 원 규모의 배상 판결을 받았고, 결국 그는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변호사 자격증도 잃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 훈장 수여 결정이 9·11 테러 24주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발표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나왔다.
그는 사고 당일 밤 뉴햄프셔주 고속도로에서 뒤차 추돌로 흉추 골절, 다발성 열상 및 타박상 등을 입었다. 이후 지지층 사이에서 고의적인 사고일 수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우연히 일어난 돌발 사고”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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