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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형마트가 초저가 바게트를 내놓자 수제빵 장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인들은 “기계만 남고 사람은 사라진다”며 전통 제빵업계 위기를 경고했다.
■ “손님 끌기용 미끼”…제빵업계 초저가 논란
1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리들(Lidl)과 알디(Aldi) 등 대형마트는 9월 새 학기를 맞아 0.29유로(약 470원)짜리 바게트를 내놨다. 이는 동네 빵집 평균가 1.09유로(약 1700원)보다 70% 이상 저렴하다.
전국제빵·제과협회(CNBP)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일 뿐”이라며, 저가 경쟁이 확산되면 업계 전체가 저가 경쟁에 빠져 생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빵사는 반죽과 발효에 긴 시간을 들이고, 인건비만 원가의 4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 “사람 대신 기계만 남았다” vs “효율성이 해답”
대형마트는 자동화 라인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앙락 회장은 “제빵사는 하루 400~600개밖에 못 만들지만, 마트 공정은 시간당 1만 개를 찍어낸다”며 “사람의 손길 대신 기계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리들 측은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 구매 담당자 토마 브라운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게트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대표 상품”이라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맞섰다.
■ 한국의 ‘990원 소금빵’ 사태와 닮은꼴?
프랑스 바게트 논란은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최근 유튜버 슈카월드(전석재)가 소금빵을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슈카월드는 “싼 빵을 반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사과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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