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배설물까지 수거…DNA유출 막으려 전용화장실 챙겨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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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방문때 전용열차에 설치…담배 꽁초도 수거
金이 만지는 펜-의자 등 모든 물건 철저히 소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위해 탑승한 전용열차에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일 정보기관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태양호’에는 전용 화장실 등의 특수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전용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화장실 보도는 2018년 4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에도 나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 화장실을 준비했다면서 호위총국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배설물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CBS는 “김 위원장이 회담장(평화의 집) 화장실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는 최고 기밀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김 위원장이 피우던 담배꽁초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가며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됐을 땐 DNA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김 위원장이 만지는 물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부부장으로부터 만년필을 건네받아 서명했는데, 실무회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펜 여러 개를 들고 가서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쓸 펜을 고르라고 제안했지만 북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측은 회담 직전까지 회담장인 평화의집을 소독했다. 이들은 로비에 있는 방명록 책상 근처에서 의자의 팔걸이와 다리, 등받이 등에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천으로 두 번씩 닦았다. 방명록은 젖지 않도록 공중에 소독약을 분무한 뒤 방명록 철을 갖다대는 방법으로 소독했다. 작은 천으로 우리 측이 비치해 둔 펜도 꼼꼼히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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