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석유 밀수 업체 제재…“수입원 끊어 공력력 약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9월 3일 0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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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섞어 이라크산 판매, 수익 3억불’
“불법거래 지원세력에 가용수단 총동원”

AP/뉴시스
AP/뉴시스
미국이 이란산 석유를 이라크산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 이라크계 업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오늘(2일) 이라크·세인트키츠네비스 이중국적 사업가 왈리드 알사마라이가 운영하는 해운회사 및 선박 네트워크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란 정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란의 불법 석유 거래를 지원하는 세력에 맞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주저없이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제재 대상은 알사마라이와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물류 회사 ‘바빌론 네비게이션 DMCC’, 에너지 회사 ‘갤럭시 오일 FZ LLC’,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9척이다.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알사마라이는 미국 등 국제사회 감시를 피해 해상에서 이란산 석유와 이라크산 석유를 혼합한 뒤 각국에 이라크산으로 판매해왔다.

이란 정권과 알사마라이는 이 같은 수법으로 연간 약 3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재무부는 추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입원을 겨냥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이란 정권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테헤란이 미국 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영국·프랑스·독일(E3)의 대(對)이란 유엔 제재 복원(스냅백) 압박에 환영 의사를 밝히며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은 처음부터 선의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이 지원하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침략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2015년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참여국 러시아와 중국은 E3 조치에 반대하며, 이란은 러시아·중국과 계속 접촉해 국익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러시아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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