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밀착에 “전혀 우려 안해…美에 군사력 사용 못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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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3일 열병식을 함께 참관하는 등 한미일에 대응하는 공조 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것.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대화를 모색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그 속내는 불편할 수밖에 없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러 3국 밀착을 미국에 대한 도전이나 견제로 보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앞서 공개된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중-러가 밀착해 미국에 대응하는 모양새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군사력은 물론 경제력 등에서도 미국의 힘이 훨씬 강력한 만큼, 중-러 등이 반미(反美) 연대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일부 보여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북-중-러 등의 움직임이 만약 미국에 군사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거란 압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에 자신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압박한 동시에,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 제재 등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1일 미국 군사매체 ‘USNI’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중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온 만큼,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보란 듯 북-중-러 3국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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