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김정은 차번호 ‘7∙271953’ 의미…“美에 굴복 않겠단 뜻”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北에선 승전일로 불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에서 ‘번호판 외교’를 펼치고 있다. 평양에서 출발한 전용 열차로 현지시간 2일 오후 4시(현지시간)쯤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총비서는 약 10분 뒤에 차량을 타고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는데, 김 총비서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마이바흐의 번호판 숫자는 7·271953이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1953년 7월 27일을 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식민지배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해방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김 총비서가 이번 5차 방중에서 이 번호판을 붙인 것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선물한 러시아제 리무진 아우르스의 번호판에 7.27.1953 숫자가 새겨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총비서에게 이 숫자가 갖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