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주, 홍역 등 모든 백신 의무화 폐지…“노예제 잔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4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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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세미놀에서 홍역에 걸렸던 어린이가 숨진 후 라인랜더 메노나이트 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5.04.07. 세미놀=AP/뉴시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세미놀에서 홍역에 걸렸던 어린이가 숨진 후 라인랜더 메노나이트 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5.04.07. 세미놀=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가 ‘백신은 노예제 잔재’라며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가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폐지하는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조셉 라다포 플로리다 보건국장은 이날 플로리다 보건부에 기관이 발행한 모든 백신 지침을 철폐할 것을 지시했다. 라다포 국장은 “모든 백신 의무 규정은 전부 틀렸고, 노예제의 잔재와 다름없다”며 “당신의 몸에 무엇을 넣어야 한다고 정부가 강제할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폐지 대상에는 학생 접종 의무화도 포함된다. 플로리다는 홍역, 볼거리 및 기타 전염병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 그간 주 정부는 예방 접종 요건에 대해 의학적 및 종교적 예외가 있는 경우에만 면제를 허용했다.

전국 주의회협의회(National Conference of State Legislatures)에 따르면 모든 주에는 의학적 면제 사유가 없는 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려면 특정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법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법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학생 모두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를 폐지한 주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 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모든 법률을 폐지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적 자유, 정보에 기반한 동의, 그리고 부모의 권리에 초점을 맞춘 백신 정책 권고안을 마련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백신과 관련해 ”백신 접종 여부의 선택과 관계없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공공 안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감염병 전문 생물통계학 교수인 매트 히칭스는 주 정부의 제안이 공중 보건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트 교수는 ”그들이 이 최신 정책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백신 예방 접종의 이점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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