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안와르 총리 폐이스북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한때 가까운 사이였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여파로 2021년 3월 단교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스는 “단교 이후 두 나라 정상이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사진도 올렸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 ‘VX’로 암살됐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 자국 땅에서 암살 테러가 발생한 것에 분노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에 사치품을 보내고 불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자국 땅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했다. 북한 또한 이에 반발하면서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북한이 올 7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 이유도 말레이시아가 올해 ARF 의장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2000년 ARF 가입 후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
두 나라는 북한이 국제 교류를 확대하던 시기인 1973년 수교했다. 2003년 각각 대사관을 설치했고 2009년에는 국민들이 비자 없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무비자 협정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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