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현대차-LG엔솔 공장서 475명 체포…다수 한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6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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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캡쳐=소셜미디어 틱톡
영상캡쳐=소셜미디어 틱톡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총 4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다수는 한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법당국은 5일 미국 조지아주 남부 검찰청에서 이번 단속 작전에 관한 브리핑을 열었다. HSI 조지아주·앨라배마주 책임자인 스티븐 슈랑크 특별수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4일) HSI는 법 집행 기관들과 협력해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법원의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슈랑크 수사관은 “현장에서 수백 명의 사람을 접촉했고, 이들 중 475명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거나 체류 조건을 위반해 불법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하거나 비자 체류 기간을 넘은 경우, 취업이 허용되지 않는 비자로 입국한 경우 등이 있었다는 것. 그는 한국인이 다수였다면서도 “정확한 비율은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여러 기관이 1월경부터 수 개월간 준비한 끝에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랑크 수사관은 “이번 작전은 요원들이 단순히 현장에 들어가 사람들을 잡아 버스에 태우는 식의 ‘이민 단속’이 아니었다. 수개월에 걸친 형사 수사”라며 “우리는 증거를 수집하고, 면담을 진행하고, 문서를 확보하여 법원에 제시했고, 이를 통해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75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 계정 캡처)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75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 계정 캡처)
슈랑크 수사관은 수사에 착수한 계기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과거 근로자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지아주 전역에서 실시한 이민 단속 과정에서 이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진술한 근로자들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들을 면담했고, 수개월에 걸쳐 증거를 수집해 수사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는 모회사뿐 아니라 여러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단속은 HSI가 단일 현장에서 실시한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 작전이었다고 슈랑크 수사관은 설명했다. 그는 아직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이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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