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 속에서 태아가 꿈틀…인도서 ‘태아 속 태아’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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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200건도 채 보고되지 않은 초희귀 질환 ‘기생 쌍둥이(Fetus in fetu)’가 인도에서 또다시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 구르가온의 ‘포티스 메모리얼 리서치 인스티튜트’ 병원은 생후 20일 된 남자 아기의 복부에서 기생 쌍둥이 2개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부모는 지난 7월 아기가 복부 팽만과 식사 불능 증상을 보여 입원시켰다. 의료진은 스캔 검사에서 종양처럼 보이는 두 개의 형태가 실제로는 기형 태아임을 확인했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의사 아난드 시나 박사는 “수술은 도전적이었지만 아기는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며 “아기는 퇴원한지 한 달이 지났고 합병증은 없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먼저 아기의 탈수와 영양실조 상태를 안정시킨 뒤 약 15명을 투입해 2시간 가량 수술을 진행했다. 기생 태아는 간, 신장, 장 등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장기 손상 방지를 위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됐다. 병원 측은 수술 중 체온과 출혈량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태아 속의 태아’는 임신 초기 기형 태아가 숙주 쌍생아에게 흡수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은 임신 중 발견된다. 기생 태아가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숙주 쌍생아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계속 발달한다.

유아기에 진단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시나 박사는 “조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기형 태아가 계속 성장하며, 암으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024년 2월 인도 콜카타 시에서는 각각 생후 사흘 된 아기 복부에서 기형 태아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하루만에 아기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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