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딱 1분만”…中, 일부 관광지서 촬영 ‘1분 룰’ 도입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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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명 관광지가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화제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우위안현의 황링 관광지는 지난달부터 사진 촬영 1분 제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직원들은 주요 명소 앞에서 타이머를 작동시켜 관광객 한 명당 1분씩 사진 촬영 시간을 허용한다. 시간이 끝나면 정중하게 다음 관광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달라고 안내한다.

현장 관계자는 “관광객이 적으면 시간제한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질서 유지를 위해 촬영 시간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관광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누리꾼은 “직원들이 시간을 재는 것 외에도 사진을 찍어주고 포즈를 제안해 주는 등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사진 촬영 시간제한을 전국의 모든 관광지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산둥성 옌타이 인근의 룽주화산공원은 지난해부터 유명 관광지인 흑산도에서 사진 촬영 시간을 30초로 제한하고 있다.

공원 관리자 장궈인은 “우리는 모든 관광객들이 이 숨 막히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포착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시간제한을 도입했다”라고 밝혔다.

SCMP는 최근 중국에서 사진 촬영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 다툼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을 비롯한 일부 관광객들은 한 장소에서 개인 또는 단체 사진을 찍느라 최대 30분을 소비한다고 한다.

이에 시간제한을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이런 식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장기간 특정 장소를 독점하는 건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엄격한 제한은 노약자나 장애인 관광객에게 적합하지 않다. 관광지는 더욱 편리하고 인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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