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62)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이날 황금사자상은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에 돌아갔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어쩔수가없다’는 6일(현지시각 기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쵸 델 시네마’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유력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은사사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각본상 등 다른 주요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했다.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20년 만에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이날 ‘어쩔수가없다’ 배급사인 CJ ENM을 통해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2022)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다.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만수,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트(Donald E. Westlake)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원작 소설은 중산층 남성이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뒤 다시 취업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는 케이트 블란쳇, 빅키 크리엡스 등이 주연으로 성인이 된 자녀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부모의 관계를 3막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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