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토리 브래넘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이 자신의 신고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브래넘 페이스북)
미국 정부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인 가운데 미국 극우 성향 정치인이 “불법 체류자를 몰아내고 싶었다”며 자신이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 총기 교관 출신이자 조지아 제12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예비후보인 토리 브레이넘은 5일(현지 시간)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이번 대대적인 단속에 대해 “잘된 일”이라며 “옳은 건 옳은 것이고, 그른 건 그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게 바로 내가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이유”라며 “불법 체류자를 몰아내고 싶었고, 지금 그게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보 이후 협박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침대에 누운 채 AR-15 계열 소총을 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브레이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노조 소속 노동자로부터 ‘현장에 불법 체류자들이 일하고 있다’는 녹취 증거를 전달받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했다며 몇 달 전 ICE에 제보했고, 요원과 직접 통화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출처=ICE 홈페이지)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영상 (출처=ICE 홈페이지)
그는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에 “내가 몇 달 전 이 현장을 이민세관국에 직접 신고했고 한 요원과 통화도 했다”며 “조지아 주민들은 불법 고용 관행으로 인해 우리의 일자리·안전·법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지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한다. 기업이 비용을 아끼겠다고 불법 노동을 착취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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