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 시진핑-푸틴 영상 삭제…로이터 “정확성 확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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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관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09.02.[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당시 ‘장기 이식을 통한 불멸’ 가능성에 대해 나눈 대화 영상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삭제됐다. 이 영상을 공개한 영국 로이터통신은 중국 측의 삭제 요구는 들어줬지만 중국 측이 보도의 정확성에도 문제를 제기하자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1953년 6월생인 시 주석은 당시 1952년 10월생인 푸틴 대통령과 통역을 통해 장수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먼저 “예전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70세도 어린아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는 지속적으로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웃으며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유명인이 공개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사담을 나눴다가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이른바 ‘핫마이크(hot mic)’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열병식을 생중계한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와 사용 계약을 맺고 당일 행사 영샹을 사용할 권한을 확보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4분짜리로 편집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고객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각각 2000년, 2013년부터 집권 중이며 서방으로부터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하기 위해 노화 정복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일각의 분석 또한 제기됐다.

논란이 고조되자 CCTV 측은 5일 로이터통신에 영상에 대한 삭제를 요구하고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이 영상은 편집에 의해 사실을 명백히 왜곡했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정확성을 확신한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우리의 저널리즘 원칙이 훼손됐다고 볼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중국 전승절#시진핑#블라디미르 푸틴#로이터#CCTV#핫마이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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