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한국인 300여명 구금]
조지아주 활동 공화당 브래넘
韓기업 지역경제 기여 외면한채
“혜택받고도 불법이민자 써”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토리 브래넘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이 자신의 신고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브래넘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타깃으로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인 가운데,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극우 성향 정치인이 자신의 제보로 이번 단속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으로, 해병대 총기 교관으로 복무했고, 조지아주 12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토리 브래넘(사진)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개월 동안 사람들은 그 공장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게) 말해 왔다”면서 “그래서 내가 몇 달 전 이곳을 ICE에 신고했다”고 했다. 현지 노조 소속 일부 노동자들이 자신에게 녹취와 영상 등을 먼저 제공했고, 이를 근거로 ICE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사진=토리 브래넘 페이스북그는 신고 배경에 대해선 “많은 불법 체류자들을 몰아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라며 “내가 투표한 게 실제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협박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나는 문제없다”고 했다.
앞서 브래넘은 다른 언론 인터뷰에선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현지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불법 이민자들을 썼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브래넘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현지 고용 창출에 적지 않게 기여 중인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일각에선 브래넘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에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선택까지 감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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