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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현지 문화를 가장 쉽게 체험하는 방법은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일이다. 그러나 덜 익힌 조리, 위생 문제, 교차 오염에 노출되면 식중독으로 이어져 여행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 식중독 원인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매년 오염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며, 이 중 42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식중독은 덜 익힌 음식, 잘못된 보관, 교차 오염에서 비롯된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전문가들이 꼽은 길거리 음식 안전 수칙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길거리 음식 선택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소개했다.
인도 요리 전문가이자 여행 작가 콜린 테일러 센은 “길거리 음식은 반드시 뜨겁고 갓 조리된 것을 고르라”며 “사람이 많이 몰려 음식이 빨리 소진되는 노점을 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페루 리마에서 음식 투어를 진행한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돈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다루거나 더러운 물통에서 식기를 씻는 노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리노이공과대 식품안전보건연구소 소장도 “파리가 들끓거나 악취 나는 하수로 옆에서 조리하는 곳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며 “굽기·튀기기·끓이기처럼 고온 조리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 공용 소스·생채소는 위험, 삶은 옥수수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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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소스 통과 생채소 역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국자는 세균 번식 위험이 크고, 상추·토마토 같은 채소는 오염된 물이나 농약 잔여물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과일 주스는 껍질째 보관된 과일을 골라야 하며, 상인이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직접 손질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음이나 수돗물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전문가는 “삶은 옥수수처럼 껍질째 익혀 바로 까먹는 방식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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