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韓반도체공장 추가압박 직면 가능성…美의존, 위험 수반”
“中 반도체 자립 가속화 중…韓기업에 도전과 기회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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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규제하는 데 대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전략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 기사를 통해 “미국 정부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자격을 취소한 이후 도입할 새 조치의 정확한 세부 상황은 불분명하지만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공장이 미국의 추가 규제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수출을 연간 단위로 승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년간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 억제를 위해 중국 기술 산업, 특히 반도체 분야에 다양한 제한을 가해왔으나 이같은 접근 방식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추적 역할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 시장일 뿐 아니라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산업망 지원 시스템을 보여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시장 수요와 규모의 경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평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 규제로 인한 지연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내 한국 공장들이 생산장비 업데이트와 공정 개선을 제 때 진행하지 못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시장 수요에 뒤쳐져 대응력이 약화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과도한 의존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고 전략적 취약성을 증가시켜 국가를 더 수동적인 위치에 놓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의 압박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면 이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망 내 위상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균형잡힌 접근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중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효과적 전략을 공동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한국 기업들에 도전과 동시에 협력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중국 장비 제조사 및 소재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공장에서 현지 공급망 활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 리스크를 줄이고, 한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산업망에 통합돼 중국 시장과의 심화적 연계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논평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변혁과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요인이 개입함에 따라 산업 발전의 변수를 증가시켰다”며 “한국은 산업 이익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독립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협력을 단속하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보호주의적 접근과 달리 중국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과의 상생 협력에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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