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조현 장관 방중, 한중관계 발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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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사설…조 장관 방문에 기대
“외부 간섭 배제, 상호 존중·호혜 협력 강조”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석방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9.12. [인천공항=뉴시스]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석방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9.12. [인천공항=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부터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조 장관의 첫 방중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중이 양국 관계의 안정을 넘어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공동 사설에서 “조 장관 방중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매체는 “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측이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협력에 집중하고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이를 통해 향후 고위급 교류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한중 관계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달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기로 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서울 명동에는 다시 중국어 안내 문구가 뚜렷해졌고, 상점들은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며, 이는 과거 양국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며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를 언급하며 “양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은 양국이 이웃으로서 가진 자연스러운 우호 감정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두 매체는 또 “조 장관이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면서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한국 측의 주도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미국이 최근 관세와 투자 배분 등의 문제에서 한국에 압력을 가해 한국이 균형 외교의 중요성을 더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중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국이자 협력의 파트너”라면서 “현재 양국은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 간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략적 안목과 장기적인 시각으로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며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양국은 외부 간섭을 제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다변한 국제 정세, 지역 구도의 외부 요인 등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양측은 안정을 유지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적 복지와 지역 전체의 이익에 집중해 제3자 요인에 의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 직면해 한중 양국은 자유 무역과 경제 세계화의 지지자이자 수혜자”라면서 “양국은 안정적이고 원활한 산업망과 공급망을 수호하며, 보호무역주의와 ’디커플링‘에 반대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매체는 최근 한국 내 확산되는 반중 감정 등을 거론하면서 ”이는 양국 우호의 대중적 기반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실질적 행동을 취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의 합법적 권익을 확실히 보호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 대중 인식을 확립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이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신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다음 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임 조태열 장관이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해, 이번에는 형식상 중국 측이 방한할 차례지만 조 장관은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중국 방문을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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