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9.15/뉴스1
중국 외교부가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사(34)에 대해 16일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경사는 중국 남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준 뒤 빠져나오다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 해경이 중국 국민을 구조하다 순직했다’는 취재진 말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석 씨의 자기희생적 구조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바다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이 경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받은 중국인 남성은 해경 헬기에 구조돼 생명을 건졌다. 이에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 경사의 희생을 잇따라 보도했다.
린젠 대변인은 “지난 6월 중국 장자제의 버스기사 샤오보도 목숨을 바쳐 10여 명이 넘는 한국 승객의 안전을 지켰다”며 “중한 양국 언론 모두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는 뇌출혈로 의식을 잃기 직전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목숨을 구한 중국인 버스 기사의 사연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샤오보는 올해 6월 장자제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뇌출혈을 일으켰다. 그는 의식을 잃기 전 41초 동안 브레이크를 당기고 시동을 끄는 등 사투를 벌인 끝에 버스를 멈춰세웠다.
린젠 대변인은 “중한 양국 사이에는 이처럼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이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적 감정을 더욱 깊게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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