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미국의 한 스타벅스에서 고객이 주문한 커피컵에 ‘찰리 커크’란 이름을 쓰느냐 마느냐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커크는 미국의 보수 청년 활동가이자 총기 소지 옹호자였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측은 이름 기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스벅이 ‘윤어게인’ 등 닉네임 사용을 제한하는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여성이 음료를 주문하며 “내 컵에는 찰리 커크라고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완성된 음료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컵에 적힌 이름을 부른다. 해당 여성은 자신이 옹호하는 커크의 이름을 적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일부에서 정치적 슬로건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표기해 직원이 이를 외치도록 하는 식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정치적 견해가 담긴 명칭 표기를 그동안 제한해 왔다.
직원은 “해당 이름은 정치적이어서 불가하다”고 거절했다. 여성은 “그럼 내 컵에는 이름을 적을 수 없냐”고 반발했고, 직원은 다시 “그럼 ‘찰리’라고만 적어도 되냐”고 했다.
여성이 계속 반발하자 직원은 “정치적인 문제”라고 했고, 결국 여성은 “됐다”며 포기했다. 해당 직원은 결국 컵에 아무 이름도 적지 않고, 완성된 음료를 직접 여성의 남편에게 다가가 건네줬다.
여성은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
커크를 지지하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음료 주문 시 어떤 이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죽음에 대해 정부 주도의 추모식을 열고, 커크를 조롱하는 어떤 행위도 사실상 금지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스타벅스가 행정부와 보수 진영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달 스타벅스는 ‘윤어게인’이란 닉네임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윤 어게인은 ‘윤석열 어게인’이란 뜻이다. 그전에는 ‘윤석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등 대선 후보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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