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고생들 ‘도시락 시위’…학내 배달음식 허용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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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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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허용을 요구하며 교장실 앞에서 도시락을 먹는 여고생들. 쓰레드 캡처
배달음식 허용을 요구하며 교장실 앞에서 도시락을 먹는 여고생들. 쓰레드 캡처
타이베이의 한 여고 학생들이 점심시간 외부 배달음식을 허용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고, 결국 학교 측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학생들이 교장실 앞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벌인 ‘점심 봉기’가 SNS를 통해 확산된 것이 계기가 됐다.

■ 어떤 학교가 배달음식을 전면 허용했나?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중산여고는 지난 19일 급식관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외부 배달음식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배달음식 전용 보관함과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교장실 앞에서 시작된 ‘점심 봉기’의 모습은?

시위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배달음식 허용을 요구하며 교장실 앞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이 장면이 SNS에 공유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여론이 학생들을 지지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학교 측은 더 이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배달음식 허용을 요구하며 교장실 앞에서 도시락을 먹는 여고생들. 쓰레드 캡처
배달음식 허용을 요구하며 교장실 앞에서 도시락을 먹는 여고생들. 쓰레드 캡처
■ 학생들은 왜 배달음식을 요구했나?

학생들의 불만은 열악한 교내 급식 환경에서 비롯됐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려면 긴 줄을 서야 했고, 점심시간은 30분에 불과해 식사를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메뉴 가격이 품목당 10대만달러(약 460원) 인상됐지만 선택지는 부족해 불만이 커졌다. 학부모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큰 학생들이 끼니까지 거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 어떻게 전면 허용으로 이어졌나?

학교는 기존에 한 달에 한 번만 배달음식을 허용하고, 청결도와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에게만 추가 기회를 줬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를 ‘점심 독점’이라 비판하며 저항했다.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자 교장은 학생들에게 “환경 변화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학생(90.2%), 교사(68.4%), 학부모(71.1%)가 배달음식 전면 허용에 찬성했다.

19일 열린 급식관리위원회에서는 찬성 16, 반대 2로 안건이 통과됐다. 학교는 보건국 인증 우수 식당 목록을 공지해 위생을 관리하고, 학부모들에게는 자녀가 안전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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