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태풍 라가사, 대만 동부 강타…6000만톤 호수 범람해 1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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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남부 해안과 홍콩으로 이동중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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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강력한 태풍 ‘라가사’로 산악 지역에 있는 언색호(barrier lake·화산의 분출물 따위로 골짜기나 냇물이 막혀 생긴 호수)가 범람해 1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롄현에 위치한 언색호는 전날 오후 둑이 무너지며 인근 광푸 마을을 덮쳤다.

해당 언색호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형성됐으며, 수량이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 약 3만 6000개를 채울 수 있는 9100만 톤(t)에 달했다.

언색호가 범람했을 때 약 6000만 톤의 물이 한꺼번에 방출됐다.

화롄현 인구 8500명 중 약 60%인 5200명은 집의 높은 층으로 올라가 피신했다. 나머지는 물이 들이닥치기 전에 마을을 떠났다.

화롄현 정부는 이번 일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해 이날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은 22일부터 라가사의 외곽 영향권에 들었다. 라가사로 인해 대만 동부는 약 7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라가사는 현재 중국 남부 해안과 홍콩으로 향해 이동하고 있다.

앞서 2009년엔 태풍 모라꼿이 대만 남부를 강타해 약 700명이 사망하고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의 피해를 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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