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민주당 지도자 오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 정부 셧다운 방지를 위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남을 취소했다. 2025.9.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을 위한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돌연 취소했다. 예산안 마감 시한(30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다음 달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소수당인 급진 좌파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어, 그들과의 만남은 전혀 생산적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25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회담할 예정이었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부터 시작해 이달 말까지 다음 회계연도의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셧다운을 막고자 7주간 현 수준의 연방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취지의 임시 예산안도 19일 상원에서 부결됐다. 상원에서 53석을 확보한 공화당은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얻기 위해선 민주당(47석)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X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서 도망치고 있다”며 “셧다운의 책임은 트럼프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부터 35일간 연방정부 업무가 중단된 뒤 약 6년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셧다운은 트럼프 행정부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예산안 통과 지연으로 의회의 견제 없이 정부가 자의적으로 예산을 배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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