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 지미 키멀, 트럼프부터 때렸다…타이레놀 논란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4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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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나와 타이레놀 최고경영자(CEO) 중 누가 더 기이한 48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최근 총기 테러로 숨진 미국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발언 논란으로 잠시 방송을 중단했던 미국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겸 코미디언 지미 키멀(58·사진)이 23일 복귀했다. 그는 복귀 첫 방송에서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근거 없이 “임산부는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해 타이레놀 경영진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비판했다.

이날 방청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키멀은 “대통령이 싫어하는 코미디언을 침묵시키겠다는 위협은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며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미국인의 생계를 빼앗는 게 우리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대통령을 비판했다.

다만 그는 커크 관련 발언에 대해 “젊은이의 살인 사건을 가볍게 여길 의도, 특정 집단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키멀은 앞서 15일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를 거 론하며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커크의 살해범을 자신과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해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17일 ABC방송의 모회사 월트디즈니는 키멀쇼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보 진영 등에서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월트디즈니 측은 22일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다만 키멀의 복귀에 따른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방송 직전 트루스소셜에 “야당 민주당에 편향적인 ‘쓰레기 방송’을 99% 내보내는 사람(키멀)을 왜 다시 데려오려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어 “키멀은 민주당의 또 다른 하수인”이라며 그의 복귀가 “중대한 불법 선거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ABC방송에 대한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거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키멀의 방송을 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주요 지역 방송을 소유한 넥스타, 싱클레어 등은 ‘지미 키멀 라이브 쇼’에 대한 방송 중단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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