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에 공수장비·훈련 제공 합의…대만 무력 침공 지원”

  • 뉴시스(신문)

코멘트

중·러 2023년 계약…해커 집단 ‘블루문’ 800쪽 문서 입수
“단순 무기 거래 넘어 中 공수작전 능력 향상 목적”

AP 뉴시스
AP 뉴시스
러시아가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을 도울 수 있는 공수 장비와 훈련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군사 점령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한 가운데 무력 통일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26일(현지 시간) 게시한 ‘러시아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준비를 돕는 방법’ 제하의 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해커 집단 ‘블랙 문’이 입수한 약 800쪽 분량의 계약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공수 대대 규모의 무기 및 장비 세트와 특수 부대의 공수 침투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공급하고 운용 인력을 훈련시키기로 합의했다.

공급하기로 한 주요 장비는 ▲BMD-4D 경량 수륙양용 강습장갑차 37대, ▲Sprut-SDM1 경량 수륙양용 대전차 자주포 11대 ▲BTR-MDM 라쿠슈카 공수장갑차 11대 ▲지휘·관측 차량 등이다. 모든 장갑차에는 중국산 통신·지휘통제 장비를 장착하고 러시아 전자 장비와 호환되도록 해야 한다.

이 장비들은 대만 내 항구와 비행장 인근 골프장 등 개방된 단단한 지면에 공중 투하가 가능해, 공수 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후속 병력 상륙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중국의 공수작전 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서에는 러시아가 중국 공수부대 1개 대대의 장비 운용 훈련을 의무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중국 조종사 및 승무원 훈련을 진행한 뒤, 이후 중국 훈련장에서 공수 대대급 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 교관들은 공수부대의 일원으로서 대대의 상륙, 사격 통제 및 기동 훈련을 진행한다.

러시아는 또 최대 10㎞ 상공에서 190㎏ 무게를 투하할 수 있으며 하중에 따라 사거리가 30~80㎞에 이르는 특수 목적 낙하산 시스템 ‘달놀료트(Dalnolyot)’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중국 내에 러시아 장비 기술 정비·수리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문서를 이전함으로써 중국의 향후 자체 생산 및 현대화 기반도 마련해 줄 방침이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중국과 군사 산업 협력이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과거 지식재산권 유출 우려로 중국에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하는 것에 신중했다. 그러나 대만 침공과 그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의 분열을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 군수산업에 자금을 공급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