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범죄자 엡스타인 문건에 머스크·英 앤드루 왕자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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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미국 민주당이 새롭게 공개한 문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월가 투자자 출신 억만장자다. 그의 사망 이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성접대 고객 명단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발표한 엡스타인 관련 새 자료에 머스크의 이름이 담겼다. 문건에는 머스크가 2014년 12월 6일 엡스타인의 섬에 초대받은 정황이 포함됐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서 민주당의 자료에 대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등의 이름도 있었다. 문건에는 2000년 5월 미국 뉴저지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항공기 탑승자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는데, 여기에는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 일행과 함께 이동했다고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왕자는 과거부터 엡스타인 문건에 이름이 올랐지만 범죄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 왔다.

엡스타인은 생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엡스타인은 2006년 30여 명의 미성년자에 대한 의제강간, 성매매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18개월의 형량을 선고받은 그는 ‘모범수’라는 명목으로 복역 시작 3개월 만에 낮에는 감옥 밖에서 생활하다가 밤에 감옥에 복귀하는 특혜를 누렸다. 출소 또한 3개월이 앞당겨져 그의 복역 기간은 15개월에 불과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에 또 체포됐다. 2002∼2005년 또 다른 20여 명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한 달 후 엡스타인은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 남부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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