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친구에 예뻐 보이려고?“…10세 성형 공개한 日 병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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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성형외과가 초등학생 쌍꺼풀 수술 영상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성형외과가 초등학생 쌍꺼풀 수술 영상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한 성형외과가 초등학생의 쌍꺼풀 수술 장면을 SNS에 공개하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미성년자 성형 증가세 속에 부모와 의료진의 책임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다.

최근 주간여성프라임 보도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의 한 성형외과는 지난 8월 공식 계정에 10세 여아의 쌍꺼풀 수술 영상을 올렸다.

■ 10세 여아 성형 영상….‘사랑에 빠진 초등학생?’ 문구


1분 남짓의 영상은 ‘사랑에 빠진 초등학생? 10세의 여름방학 쌍꺼풀 수술’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의사는 “예뻐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고 묻고, 아이가 작게 미소 짓는 장면이 담겼다.

병원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수술 전후 비교 화면과 함께 “짧은 시술로 간단히 예뻐진다”는 홍보 문구가 삽입됐다. 아이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으며, 수술 직후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가 변화를 알아차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공개됐다.

■ “부모가 무책임하다”…비판 여론 확산

이 영상은 지난 18일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공유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누리꾼은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동에게 성형을 허락할 수 있느냐”, “부모가 무책임하다”, “미성년자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영상이 디지털 문신처럼 남아 아이의 미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일본 내 미성년자 성형 현황은?

논란이 확산되자 병원은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미성년자 성형 수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쌍꺼풀 수술 상담이나 시술을 받은 18세 미만 환자는 2023년 1006명, 2024년에는 1072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6~7세 아동도 포함됐다. 일본의 현행법상 부모 동의만 있으면 미성년자도 성형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성형외과가 10세 아동의 쌍꺼풀 수술 영상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 성형 증가세가 이어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성형외과가 10세 아동의 쌍꺼풀 수술 영상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 성형 증가세가 이어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 아동·청소년 성형은 어떤 상황일까?

한국 역시 청소년 성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성형수술 경험 및 목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250명 중 11.7%인 411명이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은 방학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을 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학부모 동의가 필수지만, 성적·외모 스트레스가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청소년에게는 신체적·정신적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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