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안 ‘가자 평화구상’ 세부 내용은…20개 항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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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및 수감자 즉각 석방…‘팔레스타인 위원회’ 임시통치 체제
주민 이동 없는 가자지구 재개발…치안·안보 담당 ISF 신설

미국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이행 로드맵. 파란색은 이스라엘군이 현재 점령해 통제하는 최전선이며, 노란색은 인질 석방에 따라 진행하는 1단계 철수선, 빨간색은 트럼프가 제안한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고 치안 기준 충족 시 진행되는 2차 철수선이며, 회색 음영은 최종적으로 남게 되는 안전완충지대이다.(백악관 제공)
미국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이행 로드맵. 파란색은 이스라엘군이 현재 점령해 통제하는 최전선이며, 노란색은 인질 석방에 따라 진행하는 1단계 철수선, 빨간색은 트럼프가 제안한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고 치안 기준 충족 시 진행되는 2차 철수선이며, 회색 음영은 최종적으로 남게 되는 안전완충지대이다.(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전쟁 종전안을 발표했다. 종전안은 인질 및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관리 및 재개발을 골자로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종전안에 동의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동의만이 남은 상황이다.

하마스 72시간 내 모든 인질 송환…이스라엘도 수감자 석방

이번 종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동의할 경우 전쟁은 즉시 끝나고,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준비하기 위해 합의된 지역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또한 공습과 포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작전 중단과 함께 완전 철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전선이 현 위치에서 고정된다.

이스라엘이 종전 조건으로 강조한 인질 송환과 관련해선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종전안 수용 후 72시간 이내에 사망자를 포함해 모든 인질을 송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도 모든 인질이 석방된 후 종신형을 받은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체포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해야 한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유해 1구와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 15명의 유해를 교환하도록 했다.

아울러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비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은 사면을 받고, 가자지구를 떠나길 원하는 하마스 대원들의 이동도 보장했다.

‘평화위원회’ 감독 하 ‘팔레스타인 위원회’ 임시통치…ISF 주둔

종전 후 가자지구 통치는 임시 체제로 이뤄진다. 팔레스타인인과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지구의 공공서비스와 행정을 담당하고, 평화위원회가 팔레스타인 위원회의 감독을 맡는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포함한 다른 구성원들은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재개발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고, 자금 집행을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하마스와 다른 파벌들은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하지 않으며, 하마스 인프라는 모두 파괴되고, 독립 감시단의 감독하에 무기 환수 및 재통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자지구 비무장화가 진행된다.

가자지구의 치안 및 안보를 임시로 맡을 국제안정화군(ISF)도 신설된다. ISF는 요르단과 이집트와 협의해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새로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과 함께 이스라엘 및 이집트와 협력해 국경 경비를 담당한다.

ISF가 가자지구의 통제와 안정을 확립하면 이스라엘군은 점령 중인 가자 영토를 점진적으로 ISF에 이양하며, 가자지구에서 테러 재발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국경 지역에 최소한의 병력만 남겨둔 채 철군한다.

전문가 패널을 통한 재건 및 개발…“가자 주민 이동 불필요”

이번 종전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재개발 구상도 포함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밝혀 논란이 됐던 가자지구 ‘리비에라’ 계획과는 차별화했다.

리비에라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후 밝힌 계획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직접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종전안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대신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더 나은 가자지구를 건설할 기회를 갖도록 장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가자지구 재건 및 개발은 현재 중동의 번영하는 도시들을 개발한 전문가 패널을 소집해 진행하며, 참여국들과 협상해 관세 혜택 및 특별 경제구역이 설립된다.

가자 물자 공급…‘팔 국가’ 승인은 재개발 및 개혁 이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종전안에 합의할 경우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와 물자 공급은 유엔 및 관련 기구와 적신월사 등을 통해 즉시 이뤄진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 개방은 지난 1월 합의한 휴전안에 따라 이뤄진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발표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재개발이 진전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이행되면,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기 결정권과 국가 수립을 위한 신뢰할 만한 경로가 마침내 마련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향후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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