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통증 방치한 女, 암 진단 후 절반 절제…“12시간 대수술”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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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혀의 증상과 수술 후 모습. 2025.09.30 데일리메일 캡처
여성의 혀의 증상과 수술 후 모습. 2025.09.30 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의 한 여성이 혀의 통증을 단순한 구강 궤양으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혀의 절반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하이위컴에 거주하는 그레이스 브랜드(30)는 지난 4월부터 혀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시 그녀는 이사 준비와 직장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생긴 단순 궤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녀는 통증이 혀 오른쪽, 어금니 부분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거울로 직접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약사 역시 “3주 이내에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며 궤양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병원을 찾은 그레이스는 혀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혀 절반을 절제하는 ‘반설절제술’을 받았고 절제된 부위는 왼쪽 팔뚝의 피부를 이식해 재건했다.

수술은 총 1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의료진은 혹시 모를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그녀의 오른쪽 목 림프샘도 제거했다.

현재 그레이스는 회복 단계에 있으며 말하기, 삼키기, 먹기 기능 회복을 위해 6주간의 방사선 치료와 언어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이제 혀를 새롭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언어 치료를 몇 달은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진짜 혀의 절반만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내 혀를 사람들이 직접 봤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겁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구강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구강암은 최근 10년 사이 영국 내에서 발병률이 30% 이상 증가한 질환으로 매년 약 1만800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혀나 편도선 부위에서 시작되며 조기 발견 시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최소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이 오래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경고 신호로는 ▲3주 이상 치유되지 않는 궤양 ▲혀의 빨간색 또는 흰색 반점 ▲지속적인 통증 ▲귀통증 ▲턱 경직 등이 있으며 흡연과 과음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의료진은 “최근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젊은 층에서도 구강암 발병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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