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4일부터 수입되는 목재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소파나 화장대 등 수입 목재 가구엔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선 관세 부과에 따른 주택 및 가구 등의 비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목재와 목재 파생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연질 목재와 제재목(lumber)엔 관세 10%가 부과된다. 소파, 의자처럼 목재에 천을 씌운 가구나 나무로 짠 주방 찬장, 화장대 등엔 관세 25%가 부과된다.
수출국이 올해 안에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턴 관련 품목의 세율이 각각 30%(천을 씌운 가구)와 50%(주방 찬장·화장대)로 상승하게 된다. 미국과 이미 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경우 관세 10%가 적용되고 유럽연합(EU)과 일본은 15%가 넘지 않는 세율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고문에서 “(목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목재 산업의 중심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표심을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가구 제조업이 저가의 중국산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는 주 안팎의 불만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주요 선거 때마다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하게 겨루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루스소셜에서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 내에서 가구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구 및 주택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가구 및 목재 비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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