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2개 합친 높이…교량까지 고속 유리 엘리베이터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공식 개통했다. 험준한 대협곡 사이를 연결한 이 다리는 높이가 625m로 에펠탑 2개를 합친 만큼 높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화장현에 건설한 ‘화장대협곡대교’가 지난달 28일 공식 개통됐다.
■ ‘지구의 균열’ 대협곡 연결한 다리
이 다리는 구이저우 첸시난주와 안순시의 경계에 걸쳐 있다. 이곳에는 ‘지구의 균열’로 불릴 만큼 거대한 협곡이 있다.
다리의 길이는 2890m, 주경간 길이는 1420m에 달한다. 수직 높이는 625m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약 300m)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도 높다.
‘화장대협곡대교’는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으로 기록된 중국의 베이판장대교(565m)보다도 60m 더 높아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중국 구이저우성에 개통된 세계 최고 높이 교량 ‘화장 대협곡 대교’ 전경 (사진=FRANCE 24 English 유튜브) 2025.09.30 [뉴시스]
■ 지역간 이동시간 2시간→2분 단축
다리 공사에는 3년 8개월이 걸렸다.
다리가 완공되면서 깊은 협곡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간 이동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2분으로 단축됐다.
중국은 화장대협곡대교를 단순한 교통로를 넘어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당국은 교량 꼭대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속 유리 엘리베이터와 전망 카페를 설치했다. 유리 보행로와 번지점프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 구이저우성 다리 건설에 집중하는 이유는?
구이저우성은 약 4000만 명이 거주하지만, 산악 지형이 험준해 오랫동안 경제 발전에 제약이 컸다. 중국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철도·교량 등 대규모 기반 시설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 100개 중 절반가량이 구이저우성에 있다.
이번 다리 개통은 단순한 교통 연결을 넘어 오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앞으로도 산악 지역 도로망 확충을 통해 ‘지리적 장벽’을 허물겠다는 방침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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