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발 5588m 설산에서 한 관광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잠시 안전로프를 풀었다가 20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X 영상 갈무리)
중국 쓰촨성의 해발 5588m 설산에서 한 관광객이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안전로프를 풀었다가 20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중국 매체 광명망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쓰촨성 나마봉에서 일어났다. 당시 등산객 홍모 씨는 동료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안전 로프를 풀고 일어서다가 순간 아이젠(미끄럼 방지 덧신)에 발이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넘어진 곳은 눈덮인 급경사였고, 홍 씨는 멈추지 못한 채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동료들은 속수무책으로 이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약 200m 아래에서 홍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의 시신은 인근 마을로 옮겨졌다.
홍 씨가 나마봉 설산 등산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촌은 전했다.
나마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역 등산협회와 체육교육국에 안전 등반 계획을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번에 사고를 당한 팀은 이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교육국 관계자는 “안전 로프를 풀지 않았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허가 절차와 안전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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