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역겹다” 할리우드 뒤집은 여배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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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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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여배우가 공개되자, 할리우드 업계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을 내세운 제작자와 “배우가 아니다”라는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7(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데드라인·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엘린 반 더 벨던(Elien van der Velden)은 스위스에서 열린 취리히 영화제 행사 ‘취리히 서밋’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꿈꾸는 AI 여배우?

그는 이 자리에서 “AI 여배우 틸리 노우드(Tillynorwood)가 여러 할리우드 에이전시가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배우 틸리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나 ‘차세대 나탈리 포트먼’으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틸리 노우드는 반 더 벨던이 세운 AI 제작사 파티클6의 자회사 시코이아(Xicoia)가 만든 첫 번째 가상 배우다. 올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만5000명을 확보했다.

■ “배우들의 짜깁기일 뿐”…연기자들 거센 반발


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틸리의 등장은 즉각 비판을 불렀다. 영화 스크림에 출연한 멜리사 바레라는 SNS에 “이런 짓을 하는 에이전시와 계약한 배우들은 모두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너무 역겹다”고 적었다. 배우 니콜라스 알렉산더 차베스는 “틸리는 여배우가 아니다. 좋은 시도였지만 그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역 출신 배우 마라 윌슨은 “틸리는 수백 명 여성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 그들 중 단 한 명도 고용할 수 없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영화 ‘미키 17’의 토니 콜렛은 비명을 지르는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남겼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 또한 “끔찍하다. 너무 무섭다. 제발 이러지 말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이 실제로 있다”라고 말했다.

■ 배우 조합까지 가세… “AI는 배우가 아니다”

논란은 배우 단체 성명으로까지 번졌다.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 SAG-AFTRA는 성명을 내고 “창의성은 인간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조합은 인간 연기자를 합성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또 “틸리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전문 배우들의 연기를 허락이나 보상 없이 학습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를 도용해 생계를 위협하고, 인간의 예술성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 제작 측 “새로운 예술은 늘 논쟁 불러왔다“ 반박


제작자 반 더 벨던은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틸리는 창작물이자 예술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틸리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많은 예술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듯 틸리 역시 창의성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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