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연인의 10대 딸을 결박·성추행한 일본 20대 남성이 경찰 차량에서 취재진을 향해 웃고 손으로 ‘브이’를 해 논란이 일었다. 쿠보 료키(21)는 강제추행 및 납치 혐의로 송치됐다. 뉴시스
교제 여성의 10대 딸을 협박해 차량에 태우고 음란 행위를 한 일본 남성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웃으며 브이(V) 포즈를 취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 겪은 충격과는 달리 범인의 태연한 태도에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1일 요미우리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건설노동자 쿠보 료키(21)는 강제추행 및 납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 애인 딸은 납치, 아들은 폭행?
사건은 올해 8월 발생했다. 쿠보는 교제 여성의 집에 창문을 깨고 들어가, 10대 딸을 협박해 차량에 태우고 이동하며 차 안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는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낯선 남자가 서 있었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일지도 모른다’며 손발을 묶었다”고 진술했다. 같은 시각 여성의 아들도 폭행을 당했으며, 즉시 어머니에게 연락해 경찰에 신고했다.
● 검찰 송치 때 웃으며 손 흔들고 ‘V 포즈’
ⓒ뉴시스 쿠보는 금전 문제로 교제 여성과 갈등을 빚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그는 “딸을 데려간 것은 맞지만 음란 목적은 아니었다. 교제 상대를 괴롭히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손발을 묶은 건 사실이지만 강제는 아니었고 협박도 없었다”고 말해 여론의 비난을 더했다.
쿠보는 검찰에 송치되던 날, 경찰 차량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밖에 있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손가락 브이(V) 포즈까지 취했다.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언론 앞에서 보인 ‘가십성 퍼포먼스’는 일본 현지에서 “피해자 조롱 아니냐”는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 ‘반성 없는 범죄자 미소’ 韓에도 만연
사진=동아일보 DB 하지만 이 같은 ‘반성 없는 범죄자의 미소’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지난해 3월 경기 화성에서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어머니 앞에서 살해한 김레아(26)가 모녀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에도 “흐흐흐” 웃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같은 해 9월 전남 순천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은 검거 후에도 수사관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웃었고, 신고 녹취록에는 “거짓말이에요, 헤헤”라며 웃는 그의 음성이 담겼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그는 입꼬리를 올린 채 등장해 전국민의 분노를 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이한 행동에 대해 “가족 내 소외, 경제적 궁핍 등 내면에 쌓인 분노가 반사회적인 인격(사이코패스)을 형성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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