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여파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가 주택들이 바닷속으로 무너져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폭스 웨더’ 등에 따르면 9월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 벅스턴 지역에서 빈집 6채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대서양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 가운데 5채는 불과 45분 사이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헌터 힉스는 현지 상황에 대해 “폭탄이 터지는 소리 같았다. 창문이 깨지고 기둥이 부러지면서 집이 그대로 바다로 떠내려갔다. 지금 상황은 꽤 심각하다”고 전했다.
힉스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부 집들은 렌트로 손님을 받고 있었는데 허리케인으로 대피해야 했다. 정말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 제니 쿤츠는 “모든 집이 두들겨 맞고 있다.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잔해가 해안가를 뒤덮어 어떤 집이 무너진 것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간신히 버티는 집들도 기둥이 무너져 가고 있어, 이번 주 안에 더 많은 집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서양 해상에 발생한 허리케인 ‘이멜다’와 ‘움베르토’는 미 동부 해안을 직접 덮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내내 강한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크라코크섬 등지에는 해안 범람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기상청은 최대 90cm 높이의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들며 주택·상가·기반 시설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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