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부족해 말 투입하나”…러시아군 기마부대 훈련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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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함께 타고 이동…“지뢰 위협 대응 등 전술적 이점” 주장

러시아군 기마부대 훈련 장명( East2West 동영상 캡처)
러시아군 기마부대 훈련 장명( East2West 동영상 캡처)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기마부대를 새롭게 편성해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유럽 언론들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된 제9차량화소총여단 병력이 실제 말을 타고 새로운 기마부대를 편성해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훈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병사 2명이 말 한 마리에 올라타 이동하면서 한 병사는 고삐를 잡고, 다른 병사는 기관총을 조작한다.

이 같은 기마부대 편성은 전선에 매설된 우크라이나의 지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추진됐다. 지뢰 위협으로 인해 군용 차량을 활용한 이동이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부대 관계자는 “말은 자연적인 본능 덕분에, 금속 말굽을 달고 있지 않은 한, 금속에 반응하는 자성 지뢰를 밟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말이 어떤 지형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야가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말을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병사들뿐 아니라 말의 적응 훈련도 필요하다. 말들은 총성이나 폭발음, 전장 소음 등에 놀라지 않도록 익숙해져야 한다.

이러한 훈련을 마친 후 기병 부대는 정찰이나 소규모 공격, 험준한 지역의 물자 운송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선은 “옛 소련군은 2차 세계대전 개전 당시 13개 기병대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말을 마지막으로 군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1955년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장기간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군용 차량 등 장비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세기 전의 기마부대를 소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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