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기욤 5세 대공 즉위…25년 만에 군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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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왕실, 정상 총출동…5일까지 축하 행사

[룩셈부르크=AP/뉴시스]
[룩셈부르크=AP/뉴시스]
서유럽 입헌군주국 룩셈부르크 군주가 25년 만에 교체됐다.

3일(현지 시간) AP, AFP 등에 따르면 기욤 5세(43) 대공은 이날 수도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 즉위했다.

기욤 5세는 첫 연설에서 “국민과 어떤 장벽으로도 분리되지 않은 삶을 살겠다”며 “그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우리 헌법에 명시된 자유와 통합의 원칙을 상징하는 군주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지침이자 확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다”며 “(즉위) 선서는 우리나라에 있어 중요한 제도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선왕 앙리 대공(70)은 그랜드 두칼 궁전에서 네덜란드, 벨기에 왕실 부부를 비롯한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퇴위 서명했다.

뤼크 프리덴 총리는 퇴위식에서 “품위와 따뜻함, 진지함과 개방성, 격식과 인간미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이 역할을 수행하셨다”고 축사했다.

앙리 대공은 이후 궁전과 의회까지 레드 카펫을 밟고 행진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귀빈도 함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이날 저녁 열리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구 68만 명 소국이자 유럽 최대 부국인 룩셈부르크는 이날 퇴위와 즉위를 축하하는 이들로 붐볐다. 궁전 앞엔 군중이 모여 새 대공 부부의 사진과 국기, 왕가를 상징하는 깃발 등을 흔들었다.

구시가지 전역에선 상점들이 왕실 부부 초상화를 내걸었고, 룩셈부르크어로 ‘즉위’를 뜻하는 파란색 현수막도 걸렸다.

한 현지 사업가는 “매우 흥분되는 축제”라며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인 아내의 친구들에게 행사를 꼭 시청하라고 말해왔다. 룩셈부르크가 TV에 나오는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기욤 5세의 즉위를 축하하는 행사는 5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욤 5세는 1890년 근대 군주제가 수립된 이래 즉위한 일곱 번째 대공이다. 앙리 대공과 쿠바 출신인 마리아 테레사 대공비의 다섯 자녀 중 장남이다.

룩셈부르크와 스위스에서 공부했으며, 영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수학했다. 프랑스 엉제대학교에서 문학·정치학 복수 학위를 취득했다. 벨기에, 독일, 스페인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대공비는 벨기에 귀족 가문 출신인 스테파니 드 라노이 백작부인으로, 2012년 결혼했다. 샤를(5)과 프랑수아(2)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입헌군주제인 룩셈부르크에서 군주는 법률을 공표하고 국가 원수로서 대표 기능을 수행하는 등 상징적인 역할에 그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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