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사시 대만 방어’ 질문에 “시진핑, 답 알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3일 11시 27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할 경우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 일이 벌어지면 알게 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답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직접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움직인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명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며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고 답을 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참모들은 공개적으로 ‘우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는 어떤 일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모두 대만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이는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숨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중국#대만#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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