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5 강진 뒤 6.4 여진…“1주일 내 대지진 가능성” 첫 주의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16시 56분


9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도호쿠의 한 도로가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파손된 가운데 자동차 한 대가 그 위에 멈춰 서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도호쿠=AP/뉴시스]
9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도호쿠의 한 도로가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파손된 가운데 자동차 한 대가 그 위에 멈춰 서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도호쿠=AP/뉴시스]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다쳤다. 이튿날 인근 지역에 규모 6.4과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져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하며 인근 지역에서 거대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향후 일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진 만큼, 비상 대피 등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 규모 7.5 강진에 여진 이어져…50명 부상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15분경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4km다. 이에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의 경우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건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9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의 한 상업시설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크게 파손돼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하치노헤=AP/뉴시스]
9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의 한 상업시설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크게 파손돼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하치노헤=AP/뉴시스]
이번 강진으로 도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실제로 도쿄의 아파트에선 가구와 벽이 부딪혀 마찰음을 내며 삐걱거릴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아오모리현 등에 높이 3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9일 오전 1시 이와테현 구지항에 최고 높이 70cm의 쓰나미 등이 관측됐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선 9일 오전 6시 52분께 규모 6.4, 오후 6시 9분께는 규모 5.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이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에서 나온 부상자는 최소 50명이다.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도로 통행이 금지되고, 수도 공급이 끊긴 가운데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 내 학교 187곳이 휴교했다.

● “1주일 내 규모 8 이상 거대 지진 가능성 1%”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 이와태현과 아오모리현 곳곳에 쓰나미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9 뉴스1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 이와태현과 아오모리현 곳곳에 쓰나미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9 뉴스1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오전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후발지진 주의 정보’ 제도를 도입한 2022년 12월 이후 이를 발령한 건 처음이다.

주의 정보의 대상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해안 지역이다. 예상되는 지진 규모는 8.0급 이상의 거대 지진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2228명(올 3월 1일 기준)에 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과거 세계 지진 통계를 보면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빈도가 100회 중 1회 정도”라며 “평상시보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9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한 사무실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서류 등이 흩어져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하코다테=AP/뉴시스]
9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한 사무실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서류 등이 흩어져 있다.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12.09 [하코다테=AP/뉴시스]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내려지면 쓰나미 우려 지역에선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비상용품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유효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방재 행동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여행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엔 “일본 여행을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하느냐”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진 발생시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는 등의 지진 대피 요령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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