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레이더 조준할 때 日 전투기와 거리 50~100㎞”

  • 뉴시스(신문)

日아사히 보도…“즉시 충돌할만할 위험 상황 아니었다”

[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과 관련, 당시 양 측 전투기 간 거리가 50~100㎞에 달했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 6일 중국군 전투기가 레이더 조사를 했을 때 자위대 전투기와는 충분한 거리와 함께 고도차도 있어 “엇갈린(비스듬한) 위치 관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 전투기가 곧바로 충돌할 듯한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군 전투기 미사일 사거리 내 자위대 전투기가 들어간 시간대도 있었다.

지난 6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일본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사이를 북동쪽을 향해 항행했다. 6~7일 함재 전투기, 헬기를 100회 이착륙했다.

일본 측은 랴오닝호 함재 중국 전투기가 지난 6일 일본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6일 오후 4시32분께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깨 약 30초 간 이뤄졌다.

일본 측은 지난 6월, 7월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전투기에 수십m 거리에서 ‘근접 비행’했을 때 레이더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을, 이번 레이더 조사 근거로 삼는 모양새다.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 내에서는 레이더 조사가 “(중국의) 새로운 군사적 행동이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대만 유사시 답변과 관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투기 레이더 조사 사태가 벌어졌다. 군사 긴장까지 감도는 상황이다.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국방당국간 ‘핫라인’ 사용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이 사전 조율 단계에서 응하지 않았다.

한편 레이더 조사 사안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데 방위성과 자위대 내에서는 신중론도 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중국 측에게 항의, 재발 방지 요청을 하는 것은 결정돼 있었으나, 자위대에서는 “위험 정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필요하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이 공표에 적극적이었다. 중국 측에게 항의와 재발 방지 요청을 했는데 공표를 하지 않으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에 사안 발생 후 약 9시간 만에 조기 공표가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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