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시대’ 금·은에 이어 플래티넘까지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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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공급 부족에 산업 수요 폭발… 트럼프발 지정학적 위기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금과 은을 필두로 귀금속 시장이 유례없는 폭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은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70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금과 플래티넘(백금)까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귀금속 시장 전반이 ‘불장’에 진입했다.

23일(현지시간)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급등한 온스당 71.0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71.08달러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은 “5년 연속 이어진 공급 부족과 산업용 수요 급증이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목표가는 75달러로 제시되었으나, 연말 이익 실현 매물로 인한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 현물 가격은 0.8% 상승한 온스당 4478.5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4497.55달러로 4500달러선 턱밑까지 차올랐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을 사들이는 추세가 향후 10년 동안 금값을 뒷받침해 내년 목표가는 5000달러라고 SP 엔젤 분석가들은 제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령과 전쟁 가능성 시사가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쏠림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플래티넘군 금속들도 폭발했다. 플래티넘은 6.4% 폭등한 225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팔라듐 역시 5.7% 오른 1859.38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자, 자동차 촉매 변환기에 쓰이는 이들 금속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미쓰비시 분석가들은 “백금족 금속(PGM)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은 격”이라며 수요 수명이 대폭 연장되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달러 인덱스가 소폭 하락한 점도 귀금속 랠리에 힘을 보탰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달러로 표시되는 귀금속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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