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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손잡은 베네수엘라 정부…반미 좌파 진영 내부 균열
뉴시스(신문)
입력
2026-06-04 11:22
2026년 6월 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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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축출 후 로드리게스, 우라늄 반환·측근 송환 등 대미 협력 확대
차비스모 원로들 “주권 훼손·외국 자본 개방” 비판…지지율 25%로 추락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권력을 장악한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반미를 정체성으로 삼아온 집권 정치세력 내부에서 비판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집권 사회주의 운동 ‘차비스모(chavismo·차베스주의)’ 내부 인사들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집중하면서 운동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차비스모는 1999년부터 2013년 사망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회주의·반미 노선을 계승한 정치 운동이다.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고 러시아·중국·이란 등과의 협력 강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지난 1월 3일 미국이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 정부는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에너지·광업 관련 규제를 손질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또 연구시설에 보관돼 있던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고 마두로의 측근인 알렉스 사브를 자금세탁 혐의 재판을 받도록 미국에 인도했다.
차비스모 원로들과 전직 장관들은 이러한 조치가 국가 주권을 훼손하고 외국 세력에 경제를 개방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반정부 인사 수백 명을 석방하는 사면법에 서명한 것을 과거 정부가 정치범을 수감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비판 인사인 마리오 실바는 최근 온라인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미 주권과 자유, 독립을 잃었다”고 말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전 부통령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경제 정책 변화를 비난하며 소수 측근들이 운동의 전통적 기반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약 25%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조사 당시 37%보다 하락한 수치다.
반면 로드리게스 정부 측은 이 같은 비판을 차비스모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전 외무 장관은 “차비스모를 겨냥한 여론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협력이 수년간의 제재와 경제난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마두로 집권기 경제난과 대미 제재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 자본 유치와 대외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으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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