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서로… “중동 휴전은 내 공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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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대선 승리해 성사”
바이든 “농담하나” 기자들에 반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5일 470일 만에 ‘가자 전쟁’ 휴전에 합의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고, 양측에 강하게 휴전을 압박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내 중동에 공을 들였다며 ‘미국 외교의 힘’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사적인 휴전 합의는 오직 (지난해) 11월 우리의 (대선) 승리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번 합의는) 우리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미국인들과 우리 동맹국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가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휴전을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더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직 자신이 집권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백악관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많은 것을 성취했다”며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내 행정부가 완전히 정착하면 얼마나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빠른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취임 전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당선인의 최측근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 특사로 지명된 스티븐 윗코프도 앞서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빠른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휴전 협상이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효과”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15일 성명을 내고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내 외교는 단 한 차례도 멈춘 적이 없다”면서 ‘외교의 힘’을 거론했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고별 연설에서도 “가장 힘든 협상 중 하나였지만 미국이 지원해온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상 결과는 트럼프 당선인의 일방적인 공이 아니며 바이든 행정부의 역할도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퇴장할 때도 일부 취재진이 ‘트럼프 당선인과 당신 중 누가 이번 합의에 더 공이 크냐’를 묻자 “농담을 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치적이라는 뜻을 보였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두 사람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네타냐후 총리가 조만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하마스#가자 전쟁#바이든 대통령#트럼프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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