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 중도보수 득표율 1위 23일(현지 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의회 총선 잠정 개표 결과,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중도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베를린 당사에서 기뻐하고 있다. 이번 독일 총선은 동맹국에 관세·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뒤 주요국에서 실시된 첫 선거다. 이날 메르츠 대표는 “내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AP 뉴시스
23일(현지 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차기 총리가 유력해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유럽을 강하게 만들어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자 유럽의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 중심의 안보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진행된 첫 주요국 선거에서 총리 후보가 대미 정책의 전환을 예고해 트럼프 2기 시대 국제 정세가 더욱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보수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잠정 개표 결과 28.5%를 득표해 1당에 올랐다. 다른 당과의 연정도 추진해 과반 달성에 성공하면 2021년 12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물러난 뒤 3년여 만에 독일에서 보수가 재집권하게 된다.
메르츠 대표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에 출연해 “트럼프가 지난주 발표한 성명을 보면 적어도 미국인, 이 행정부는 유럽의 운명에 크게 무관심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에 대한 의존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현 총리가 이끈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경제난과 이민 문제 대응에 실패하며 16.4%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강경 보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8%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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