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상과 도쿄 청사서 회담
방위비 인상 논의 “日, 잘 판단할 것”
아시아 주요국 방문에도 韓 안들러
이시바 총리와 악수하는 美국방장관 30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의 동맹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일본은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도쿄=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를 예방해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그는 최근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은 들르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총리 관저를 찾아 이시바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최근 국제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일미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시바) 총리에게 안부를 전하라는 전언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일본, 호주, 필리핀, 한국과 협력해 어려운 안보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한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억지력 재구축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일본은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데 필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이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의한 현상 변경을 경계했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인상 또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 수준인 방위비를 2027년까지 2.0%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GDP 대비 3%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위비 증액의) 구체적인 수치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일본이 제대로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일본) 자체의 판단과 책임에서 진행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미국 측의 이해를 얻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29일 이시바 총리와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인 이오(硫黃)섬을 찾았다. 두 사람은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의 전사자를 추모하는 합동 위령식에 참석했다. 현직 일본 총리와 미국 국방장관이 해당 위령식에 동시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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