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인 고객이 저렴한 어린이 메뉴를 선택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치솟는 외식 물가 속에서 양이 적당하고 가격이 부담 없는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 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성인 고객이 저렴한 어린이 메뉴(키즈 밀)를 선택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자 양이 적당하고 가격이 저렴한 메뉴를 고르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외식비 부담 속 어린이 메뉴 선택 확산
23일(현지시각)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결제 플랫폼 업체 라이트스피드커머스(Lightspeed Commerce)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4%가 “식당에서 어린이 메뉴를 주문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결과는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마켓워치가 소셜 플랫폼 X에서 실시한 자발적 투표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1400명 가운데 33.8%가 어린이 메뉴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외식비 지수는 3.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이 성인들의 키즈 메뉴 선택을 확산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향수와 재미, 성인을 키즈 메뉴로 끌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약물 복용 확산으로 소식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 그리고 어린이 메뉴가 주는 추억과 재미도 성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미 맥도날드는 하루 평균 320만 개의 해피밀(Happy Meal)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 고객을 겨냥해 ‘맥도날드랜드 밀(McDonaldland Meal)’이라는 한정판 세트 메뉴를 출시, 추억 요소와 수집품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했다.
인마켓 최고전략책임자 마이클 델라 펜나는 “성인의 어린이 메뉴 주문을 제한하기보다, 장난감이나 한정판 아이템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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